암호화폐 열풍으로 그래픽카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칩셋 제조사가 큰 수익을 거둬들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일 시장조사업체 존페디리서치(JPR)는 그래픽카드 평균 가격이 1년만에 3배가량 폭등하며 지난 1분기에만 13조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존페디리서치에 따르면, 엔비디아, AMD 등 외장 그래픽 칩셋 제조사는 지난 1분기에만 합계 125억 달러(한화 약 13조 6,0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더불어 보급형 그래픽카드의 평균 가격도 급증했다. 지난해 2분기 보급형 그래픽카드의 평균 가격은 개당 142달러(한화 약 16만 원)이였지만, 올 1분기에는 469달러(한화 약 53만 원)으로 3배 이상 상승했다.
존페디리서치는 “그래픽카드 가격이 지난해 2분기부터 상승해 4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가격 상승 원인으로 부품 수급 문제, 제조 역량, 이더리움 채굴과 게임 수요 등을 꼽았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그래픽카드 출하량을 1,180만 장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950만 장 보다 24.4% 늘었다. 통상적으로 그래픽카드는 1분기에 출하량이 줄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오히려 증가했다.
이처럼 그래픽카드 출하량은 이례적으로 크게 상승했지만, 그래픽카드는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출시된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3080 Ti’는 판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부르는게 값일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특히 엔비디아의 RTX 30 시리즈 가격은 2배 이상 폭등했다. 지난해 9월 90만원 중반대에 출시됐던 ‘RTX 3080’은 현재 오픈마켓에서 약 230만 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작년부터 시작된 그래픽카드 대란은 암호화폐 열풍으로 채굴 수요가 급증하며 시작됐다.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이용하면 전기와 채굴용 컴퓨터만으로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출고가의 2배가 넘는 가격에 웃돈을 얹어서라도 채굴을 위한 그래픽카드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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