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급 비트코인 선물 시장을 대표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가 비트코인 선물 시장 2위를 탈환했다.
지난 22일 데이터 제공업체 스큐(Skew)의 자료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전체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123억 8,000만 달러 중 15.5%에 달하는 19억 2,000만 달러를 처리하면서 거래소 순위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21억 7,000만 달러의 미결제약정을 가진 바이낸스다. 이어 바이비트, 오케이엑스, 데리비트가 각각 3, 4, 5위를 차지했다.
기관 참여 증가로 순위가 상승했던 지난해 4분기와는 달리 이번 순위 변동은 다른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에서 CME 대비 상대적으로 큰 감소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CME의 비트코인 선물 계약의 미결제약정 규모는 약 3,000만 달러가 감소한 것에 비해 바이비트는 10억 달러, 오케이엑스는 12억 달러, 바이낸스는 17억 달러가 감소했다.
CME는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당국이 미규제 시장에 개입하면서 비트코인 선물 시장 1위에 등극했지만, 이후 상승장이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은 100배 이상의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바이비트, 오케이엑스 등 규제가 덜한 미규제 거래소로 몰렸다.
한편, 업계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의 극적인 순위 변화가 하락장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와 소매 투기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가 시장 하락 시 마진 부족으로 인한 대규모 강제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니스 비노코로포(Denis Vinokourov) 시너지아캐피털(Synergia Capital) 연구 수석은 “CME를 제외한 거래소들이 대부분 비트코인으로 청산되는 선물 상품을 제공하는데 이같은 상품 특성은 대규모 청산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CME는 미결제약정 기준 두 번째로 큰 거래소가 됐다. 음의 볼록성이 비트코인 시장 구조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와 시장 전반이 스테이블코인 청산 상품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CME는 지난 2017년 12월부터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제공해왔다. 미규제 시장에 비해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암호화폐 규제가 강화되고 기관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CME의 시장 점유율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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