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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주요 도심 잦은 정전, 채굴 탓"

    • 박경호 기자
    • |
    • 입력 2021-05-24 09:22
    • |
    • 수정 2021-05-24 09:22

이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약 4.5%

▲이란 "주요 도심 잦은 정전, 채굴 탓"

암호화폐 채굴이 이란 주요 도심에 정전을 일으킨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이란의 전력 당국 관계자는 반관영 ISNA 통신에 “음성적으로 운영되는 암호화폐 채굴장에서 막대한 양의 전력을 소비하는 데다 최근 기온이 오르면서 전력 수요가 한계치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앞서 22일부터 이란에서는 수도 테헤란, 이스파한, 쉬라즈 등 주요 도시에서 간헐적으로 정전이 이어졌다. 전력 수요가 많은 오전 11시 부터 오후 6시 사이 지역별로 1~3시간씩 지속됐다. 23일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오른 테헤란 북부 지역은 2시간 이상 정전 사태가 일어났다.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정전 사태가 자주 일자 현지 언론들은 최근 암호화폐 채굴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을 원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은 대량의 서버를 동원하기 때문에 전기 소모량이 많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Elliptic)에 따르면,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약 4.5%가 이란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란이 암호화폐 채굴에 열을 올리는 이유로는 미국이 이란에 대해 석유, 은행, 해운업 등의 영역에서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새로운 외화벌이 수단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이란은 최근 몇 년 사이 정부에서도 암호화폐 채굴을 묵인하며 값싼 전력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일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북부 암호화폐 채굴장 밀집 지역인 네이멍구자치구는 지난 18일부터 암호화폐 채굴장 신고망 운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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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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