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가격이 1,000배가량 폭등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던 아로와나토큰의 실체가 드러났다.
업계에 따르면, 아로와나토큰의 발행사인 아로와나테크의 자본금은 840만 원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아로와나테크가 페이퍼컴퍼니(서류상의 회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로와나토큰은 ‘한글과 컴퓨터’로 유명한 한컴그룹의 지지 덕분에 주목받을 수 있었다. 아로와나테크에 한컴의 해외법인인 한컴 싱가포르가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코인 투자자들은 “한컴이 아로와나토큰으로 사기 친것이냐?”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 A는 “상장사인 한컴이 이런 장난질을 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황당함을 보였다.
또 다른 투자자 B는 “아로와나토큰은 순전히 한컴 덕에 뜬 암호화폐다. 그럼 결국 한컴이 사기 친 것이다”라고 말했다. 투자자 C는 “한컴은 불공정거래뿐만 아니라 우회 ICO 의혹도 있다.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아로와나토큰은 거래 첫날인 지난달 20일 상장가 대비 1,000배 상승하며 가격이 50원에서 5만 원까지 급등했다. 당시 아로와나토큰의 시가총액은 15조 원에 달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로와나토큰이 급등할 수 있었던 것은 한컴그룹의 지주사인 한컴위드가 아로와타토큰 상장 직전에 “한컴싱가포르를 통해 아로와나테크에 투자했다”라고 발표한 영향이 컸다. 당시 한컴위드는 아로와나테크가 진행하는 ‘아로와나 프로젝트’에 기술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로와나테크가 아로와나토큰을 사용하는 금 거래 플랫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못하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특히 아로와나테크는 자본금이 840만 원인 것이 밝혀져 암호화폐 ICO를 위한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싱가포르 기업청 등록 자료에 따르면, 아로와나테크의 싱가포르 주소지에 등록돼있는 회사는 431개다. 사무실은 한 곳인데, 이곳을 본사로 쓴다는 기업이 400개가 넘는 것이다.
더불어 아로와나테크 주주는 윤성호 대표이사와 한컴싱가포르 둘 뿐이다. 이와 관련해 한컴 관계자는 “윤 대표는 한컴그룹 관계자”라고 전했다. 결국 한컴그룹이 아로와나테큰 지분을 대부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열풍으로 다양한 사기 행각이 기승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투자 시 정확한 정보 확인은 물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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