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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국내 투자자가 전 세계 코인 시장에 미치는 영향

    • 박경호 기자
    • |
    • 입력 2021-05-18 09:16
    • |
    • 수정 2021-05-18 16:47
▲[칼럼] 암호화폐 국내 투자자가 전 세계 코인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및 투자 규모

암호화폐 열풍이다. 직장인, 대학생, 주부 등을 가리지 않고 '코인' 투자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단순히 분위기만 보면 세계 1등 코인 시장이 우리나라 인 듯하다. 도대체 한국 코인 투자자가 세계 코인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과 투자 규모는 어느정도일까.

17일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44,878달러(약 5,092만 원)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는 5,100만 원으로 급락한 뒤 5,500만 원 초중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영향력

국내 투자자들에 의해 비트코인 및 시가총액이 큰 이른바 메이저 알트코인의 가격이 변동되거나 유지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외 거래소보다 국내 거래소에서의 가격이 더 비싼 김치프리미엄의 형태로 나타났다. 국내 거래소에서 김치프리미엄은 지난 2018년 약 60%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한국은 엄격한 외환거래법으로 해외에서 비트코인을 쉽게 사 올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투자 현황

국내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커 위험한 알트코인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마켓캡 기준,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은 30~40%인 반면, 국내 4대 거래소 기준 거래 비중 7.7%에 그쳤다. 알트코인 거래가 전체 거래량의 90%를 넘어선 것이다.

코인힐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화폐로는 달러가 81.81%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한국의 원화가 6.56%, 유로화 5.01%, 엔화 3.52% 순으로 나타났다.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는 달러화가 1위를 차지한데 이어 한국의 원화가 2위를 차지한 것은 한국에서 암호화폐 투자가 얼마나 과열되어 있는지를 시사한다.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거래소 거래량 순위 7위 빗썸(약 3조 3,839억 원), 11위 코인원(1조 4,345조 원) 등이다. 세계 최대 규모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의 거래량은 (약 64조 6,785억 원)이다.

◆투자자 현황

해외의 경우 기관들이 투자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상당수가 개인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2월 안드로이드·iOS 통합 암호화폐 거래소 앱의 월 사용자 수(MAU)는 3,123,206명이다. 지난해 10월 1,080,000명에서 4달 만에 3배가 올랐다. 특히, 20~30대의 비중은 59% 이상을 차지했다.

◆김치프리미엄

현재 김치프리미엄 6~7%로 형성되어 있으며 지난 4월 중순에는 10~20%까지 끼면서 국내 암호화폐 투자가 과열됐음을 나타냈다. 이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계좌연동 등 가입 절차가 간편한 것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치프리미엄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외환 송금을 통한 재정거래가 유행한 바 있으며 이에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들이 하나둘 해외송금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15억 달러를 투자했다는 소식과 함께 급등한 비트코인의 소식을 듣고 유입된 국내 투자자들은 이번엔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매각했다는 소식과 테슬라 전기차 비트코인 결제 중단 등의 소식으로 혼비백산해 패닉셀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시장 관련 뉴스를 통해 일론 머스크 CEO의 발언 등과 같은 기사에 따라 암호화폐 가격이 움직인다는 소식을 많이 접하게 된다. 물론,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 암호화폐의 가격은 누군가의 발언에 오르고 내리는 것처럼 보인다. 도지코인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지난달 7일 있었던 폭락 장에는 미국 재무부가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암호화폐를 이용한 돈세탁을 조사할 계획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트위터를 통해 번지면서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이날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락한 가장 큰 요인은 비트코인 채굴을 주도하는 중국 신장 지역에서 정전이 일어나면서 해시율이 급격히 떨어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급락장에 주범으로 일론 머스크가 꼽히고 있는 가운데 이 틈을 타 기관과 고래들은 매집 중일 수 있다. 실제로 폭락 장이 지나간 이후 대형 기관에서 매집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언제 상장 폐지될지 모르는 아무개 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면 빠르게 정리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하지만,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를 인정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는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했으며,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등 대형 투자은행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 추가하고 있다. 또한, 이더리움 기반의 NFT(대체불가토큰)는 미술, 음악, 게임 등의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관련한 호재들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NFT, 탈중앙금융(DeFi), 분산신원인증(DID) 등 다양한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들이 활용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미래는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투명하고 확실한 미래라는 것은 없다. 암호화폐 투자에 나섰다면 일론 머스크의 트윗을 기다리기보다는 관련 자료, 여러 전문가들의 견해 등을 취합해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코인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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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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